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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정문을 지나면 석탑 꼭대기에 아름다운 구조물이 있고 그 앞에 세련된 석조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대석단이라고 불린다. 돌을 곱게 다듬은 아름다운 구조다.
대석단은 천운교와 배궁교의 동쪽 구간과 연화교와 칠보교의 서쪽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운교와 백운교는 불국사를 알리는 포스터와 책에 항상 등장하는 불국사의 대표적인 장소다. 천운교와 백운교를 보면 이름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계단인데 다리 이름이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불국사 건립 당시 천운교에서 배궁교로 이어지는 아치 구조물 아래 작은 물길이 있었다. 천운교와 백운교에 한자 '교'가 붙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다리의 아랫부분은 천운교, 윗부분은 백운교다. 계단은 각각 17개, 16개로 총 33개의 계단이 있다. 두 다리의 끝에는 자하문(子下門)이라는 대문이 있어 부처의 세계로 이어진다.
자하문은 한자로 '자줏빛(혹은 금) 안개가 낀 문'이라는 뜻으로 몸에서 금빛을 방사하는 부처님을 상징한다.
천운교(天雲橋)와 백운교(白雲橋) 서쪽에는 작은 다리가 두 개 있다. 연화교와 칠보교라고 불리는 이 두 다리는 세속적인 세계와 부처의 세계를 잇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두 다리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아래로는 잘 보이지 않고 위로는 안양문에서 볼 수 있다.
연화대교와 칠보대교 끝에 위치한 안양문은 천상의 문이다. 한자로 '안양'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한다는 뜻으로 불교가 가리키는 낙원을 뜻한다.
오늘날에는 천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 사이를 걸어서 불국사로 들어갈 수 없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접근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일신라 사람들은 부처의 세계로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이제 우리 조상들이 지은 통일신라 최고의 석조 구조물과 부처님들의 세계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된 것을 안심해야 한다.